10월 21일,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관은 페이스북에 “마닐라에 있는 중국 대사관도 폐쇄하라고 요구하지 않는가?”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게시했다. 이 같은 움직임은 다수의 필리핀 의원들이 칭 촨(Tỉnh Toàn) 주필리핀 중국 대사의 추방을 촉구한 데 이어 나왔다. 이에 앞서 테리 리돈(Terry Ridon) 의원은 필리핀 정부에 중국 저급 외교관들의 추방을 촉구했고, 키코 팡길리난(Kiko Pangilinan) 의원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(Ferdinand Marcos Jr.) 대통령에게 칭 전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할 것을 강경한 어조로 요구했다. 이번 공방에서 새로운 성명이 나올 때마다 외교적 긴장감이 몇 도씩 더 높아지는 듯하다.

공개적인 반박에 그치지 않고, 중국 대사관은 칭 대사의 추방을 요구한 필리핀 의원들에게 “이미 명단에 올라 있다”고 경고하기도 했다. 이 기관은 동시에 해당 대사의 발언에 반대하는 필리핀 의원 10명의 서명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. 앞서 필리핀 외무부는 팅 씨가 양국 간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국이 쉽게 승리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후 그를 소환한 바 있다. 논란을 일으킨 한 발언에서 시작된 이 사태는 곧바로 성명, 반대, 공개 경고가 오가는 대립 국면으로 번졌다.
이 말싸움의 이면에는 남중국해에서 양국 간에 지속되고 있는 긴장이 자리 잡고 있는데, 이곳에서는 군대와 해안경비대와 관련된 사건들이 끊임없이 불화를 키우고 있다. 중국은 이 해역의 대부분에 대해 주권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, 2016년 국제중재재판소는 ‘9단선’ 주장의 법적 근거를 기각한 바 있다. 해상에서의 갈등이 외교적 성명으로 번지면서, 이제 문제는 누가 추방될 것인가가 아니라, 강경한 발언이 상황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, 아니면 대화의 문을 열기만 더욱 어렵게 만들지에 대한 것이다.










